살아 보니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깨닫게 된다.
다른 사람은 열심히 배려하고 위하고 생각해 주면서 정작 나를 사랑하고 위하는 시간은
내가 살아오며 얼마나 보냈는가를 뒤돌아 보게 된다.
내가 살아가면서 느끼고 깨닫게 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나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나를 위한 시간을 쓰는 것이다.
하루를 보내다 보면 먼저 해야 할 일들에 시간을 쓰다 하루에 30분 조차도 나를 위한 시간을
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날들이 있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 사소한 것이라도 나를
위해 작은 행동이라도 하는 것이다.
너무 바쁘더라도 저녁 시간에 나를 위해 꼼꼼히 양치하는 것, 피부에 좋다고 생각하는 화장품을
바르는 것,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줄 수 있는 샤워를 하는 것 등의 작은 일을
나를 위해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은 좋아질 수 있다.
그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 나 자신을 소중하게 대한다는 생각을 만들 수 있으며 그것이 스스로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간다면 산책을 하거나 요가나 필라테스, 헬스 같은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는 것 또한 나를 위해 시간을 쓰며 나를 사랑하는 멋진 방법의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육아를 하고 집안일을 하다 보면 정작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은 뒤로 미루고 나를 위한 일은
자꾸 나중으로 제쳐놓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정 시간이 없다면 내가 생각하는 나를 위하는 일에
단 10분이라도 15분이라도 30분이라도 시간을 쓴다면 내가 나 자신을 위하고 있다는 생각에
나 자신을 사랑하는 데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가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사랑하는 두 번째 방법은 나에게 해로운 사람에게 선을 긋는 것이다.
선은 긋는다는 것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나와 맞고 나에게
선의를 가지며 좋은 말과 선한 행동만 하는 예의 바른 사람들만 존재하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나를 고의적으로 의도적으로 괴롭히거나 깎아내리거나 무례하게 구는
빌런들을 만나게 된다. 나에게 함부로 하는 이런 사람들이 주저 없이 선을 넘어
나를 괴롭힐 때 가만히 있지 않는 것이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며 이 세상에서 유일한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괴롭힘과 무시를 당할 때 가만히 당하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라도 뭐라도 해 보는 것이다.
첫 번째 선을 넘어올 때 내가 만만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계속되는 무례함 속에서도 가만히 있게 되면 상대는 나를 만만히 보고 계속 그 강도를
높이고 빈도도 늘려 나를 공격해 오기 마련이다.
그렇게 나를 간보며 은근슬쩍 내 위에 서서 나를 짓밟고 내 위에 올라서려고 할 때
나는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거울 치료가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심지어 내가 윗사람인데도 나는 존댓말을 하는데 반말을 찍찍해 대며
하대하는 사람에게는 똑같이 반말로 응수해 줄 수 있다.
또 다른 한 방법으로는 왜 반말하냐고 반말의 의도를 물어볼 수도 있다.
나를 우습게 봐서 무시해서 반말을 하는 것이냐 아니면 내가 윗사람인데 아랫사람인
네가 왜 나의 허락도 없이 나한테 말을 놓느냐고 대 놓고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내 눈을 피하면서 나와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나를 무시하는 경우 나도 똑같이 해 준다면
상대가 나와 계속 잘 지내야 하는 관계 속에 있다면 내가 무시해도 될 만큼 만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움찔하게 되면서 그다음부터는 다른 반응을 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종류의 사람들은 대부분 강약약강 스타일이거나 사람 봐 가면서 대하는
인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 예를 든 것은 매우 가벼운 무시와 무례함이지만 이런 것들을 처음부터 허용하다가는
괴롭힘의 강도와 빈도가 더 높아지게 된다. 나중에는 호구로 보고서 개소리와 막말을
아무렇지 않게 듣게 되는 경우가 올 수도 있다.
그래서 모든 관계는 처음이 중요하다. 처음에 평등한 관계가 되어야 나중에도 동등한 관계로
계속 관계가 수평적으로 유지될 수 있지 한 번 형성된 수직적인 힘의 불균형은 시간이 갈수록
바로잡기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강자는 강자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약자는 약자로 굳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기에 아예 처음부터 관계의 시작부터 잘 이끌어 가야 한다.
그렇지 않게 되면 나중에 초래되는 약자의 피해자의 고통이란 되돌리기에
너무나 그 피해가 어마무시하게 커질 수 있다. 피해자는 몸이 아파서 가해자에 대한 스트레스로
큰 병을 얻을 수도 있고 정신적인 문제가 생겨 정신과 상담과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까지
갈 수도 있다. 그렇기에 나를 괴롭히는 가해자가 있다면 가만히 놔두면 절대 안 된다.
괴롭힘의 스트레스는 피해자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만든다.
나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악인의 괴롭힘에 가만히 있으면 절대 안 되며
처음부터 필요하다면 차라리 세게 대응하는 것이 나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빌런이라 여겨진다면 아예 안 보고 관계를 끊어버리는 것이 정신 건강에는 제일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사람은 고쳐서 쓰는 것이 아니라는 말까지 있겠는가.
그러나 가족이라서 부모라서 형제라서 직장 동료라서 아예 안 보고 살 수는 없는 경우라면
최대한 거리를 두고 최대한 감정을 섞지 말고 최대한 선을 그어야 한다.
그리고 그 선을 넘는 즉시 "너 선 넘었어."라고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이런 악인들한테서 나 자신을 보호하고 지킬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나를 사랑하는 두 번째 방법이다.
나에게 해로운 사람들을 되도록 끊어 내고 거기서 생기는 에너지와 시간을
나의 소중한 내 사람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쓰는 것이다. 그것을 나를 사랑하며
또한 나를 지키고 나를 잘 살아 나가게 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나를 사랑하는 세 번째 방법 중의 하나는 거절을 잘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과 맥락이 비슷한 면도 있지만 다른 면도 있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그 시간과 에너지를 무엇에 쓸지는 나의 선택이다.
하지만 나의 시간 계획은 이렇게 이렇게 쓰겠다고 계획을 짜 놓지만 예상하지 못하게
훅 들어와 내 시간과 에너지를 잡아먹고 훔쳐 가는 경우가 있다.
인생은 선택과 집중이다. 하나의 일을 하기로 했으면 그 시간에 다른 일은 할 수 없다.
가족과 친구 혹은 지인과의 전화 통화, 갑작스러운 약속, 생각지 못했던 부탁 등으로
내 시간이 잡아먹혀 내가 우선순위로 뒀던 일들이 자꾸 밀려 정작 중요하게 오늘
처리했었야 하는 일들은 하지 못 한 채 시간이 어영부영 흘러갈 수 있다.
그렇기에 나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기에 아무리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부탁이라
할지라도 나의 일상이 침범당하고 지켜지지 않는 부탁이라면
과감히 잘라 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감당하는 범위를 넘어서는 무리한 부탁이라면
나는 내가 해 줄 수 있는 범위를 알려 주고 거절을 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의 하루를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을 첫 번째 순위로 해 내고
그러고 나서 도와줄 에너지의 여유가 있다면 내가 해 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부탁을 들어주던가 거절하던가 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감당 가능한 그릇의 크기는 100 밖에 되지 않는데 200 만큼을 해 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내 인생 자체가 수렁에 빠진다면 그것은
제대로 거절하지 못해 나의 시간과 에너지 돈을 그렇게 써 버린 내 책임 역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 시간에 가족이나 친구의 하소연을 들어 주다
내 일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오늘을 잘 살았다고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전화도 내 에너지를 너무 소모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들어줘야 할 것이며
지금은 안 되겠다 싶을 때는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는 것도 나를 위한 미덕이 될 것이다.
갑작스럽게 연락 오는 약속 또한 마찬가지다. 내 오늘 일정이 예약과 스케줄이
잡혀 있는데 갑자기 훅 들어오는 연락이라면 내가 괜찮은 시간으로 약속 시간을 조율하는 것이
현명한 내 하루를 지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필요 없는 약속이라
느껴진다면 정중하게 잘 거절하는 것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 세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여러 가지 방법들이 더 있겠지만 내가 살아오면서 내가 느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이런 것들이었다. 작고 사소한 시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 쓰기,
나에게 해로운 사람들을 끊어 내고 내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과 시간을 보내기,
거절 잘하기가 그 세 가지였다.
지금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기까지 정말 많은 힘든 시간과 절망스러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어렸을 적에는 그런 사실들을 몰라서 빌런들과 잘 지내 보려고 어떻게든 애썼으며
거절을 잘 못해서 내 인생이 송두리째 피폐해지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제는 더 나이가 들어가는 만큼 나를 아끼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아닌 것에는 거절도 잘하는 내가 되려고 오늘 하루도 노력하고 있다.
누군가 나보다 어른이 내가 더 어렸던 시절에 이런 사실들을 말해 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주 큰 값을 치르고서야 이제야 이렇게 살아야겠다고 느끼게 되었다.
누군가는 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좀 더 지혜로운 인생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다시 한번 다짐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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